쌩 스타트업에서 1년동안 느낀 5가지
1. 능동적으로 하려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다.
단순히 개발적인 것뿐만 아니라 프론트엔드, 백엔드 한 분야가 아니라 정말 손대려면 한도 끝도 없이 많은 것을 해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들어가자마자 얼마 안 있다가 자발적으로 한 업무가 추후 입사자와의 원활한 협업을 위한 '온보딩 문서 작성' 이였고 어찌 보면 주어지지 않을 업무들이었다.
경험은 뭐든 나쁘지 않지만 이걸 왜 하는지 생각하고 정리하면서 하지 않으면 중심을 잃고 중구난방 되기에도 좋은 거 같다
2. 개발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다.
아마 개발뿐만 아니라 앞에 다른 직군을 넣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각 직군 다 소중하고 중요하지만
어떤 결정에서는 개발적인 선택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고 어떤 결정에서는 디자인적 결정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고 그런 것 같다. 반드시 개발적으로 좋은 게 좋은 선택도 아니거니와 디자인적으로 훌륭한 게 좋은 선택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퇴사 후에 넓은 시야를 더욱 넓혀보려고 다양한 직군에 대한 책을 읽어보기도 했다. 물론 재직 중에도 여러 책을 읽었지만 재직 중에는 그 안의 세계에 껴있다 보니 시야가 넓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3. 컬쳐핏이라는게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
규모가 작다 보니까 더더욱 컬쳐핏에 안 맞는 사람 한 명이라도 있으면 전부 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근데 이 부분은 한편으로는 리더가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느꼈는데 단지 리더가 이런 걸 상쇄하려면 조금 조직의 가치관에 따라 리더가 집행관이 되냐 문제도 있는 것 같다. 약간 옛날로 회귀하는 면도 있다고 해야 할까? 리더가 이런 부분을 상쇄하려면 그에 알맞은 권한책임이 있어야 한다..
최근 읽고 있는 이나모리 가즈오의 <<사장의 도리>> 라는 책에서도 "태만한 사람을 냅두면 전체에게 영향을 미친다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태만을 말하지만 보통은 좀 더 확장? 하면 나의 현실에는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같은 사이의 갈레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이건 개개인의 가치관과도 연관된 부분이라 선이 애매한 거 같다고 느끼기도 한다. 자기를 얼마나 객관적으로 인지하고 있냐의 문제도 결부되어있는 것 같다.
결국은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4. 매번 피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애초에 싸운다고 인지하는 게 사람마다 좀 범위가 다른 것 같기도 한데 그냥 웃고 네네 하거나 빙 둘러 가는 걸 원래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한 번 더 강하게 느꼈다. 의견을 주고받는 게 힘든 문화가 될수록 의사소통의 질은 떨어진다. 그래서 부단히 평소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개별적으로 소통하고 책도 읽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다. 건강하게 나 화났어요 라고 말하면서 싸우고 풀고 서로 맞출 수 있는 문화가 좋은 것 같은데 보통 화나면 그대로 화산처럼 터져서 걷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스러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안중근 선생님의 말씀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중에서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
10대 때는 안중근 선생님이 '아 맨날 책 읽다가 하루 안 읽으니까 가시돋을듯ㅋ' 이런 느낌인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선생님)
사람의 혀는 간사해서 하루라도 책을 안 읽으면 말하는 게 가시가 돋힌듯 하니 매일 책을 읽어야 한다는 이야기 였다.
5. "Any organization that designs a system (defined broadly) will produce a design whose structure is a copy of the organization's communication structure."
“어떤 조직이 시스템을 설계할 때, 그 시스템의 설계는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반영한다.”
콘웨이의 법칙인데 개인적으로는 결과물에는 결국 만드는 과정이 보인다 그런식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본 결과물 굉장히 공감되는 말인데 아예 이쪽 종사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심히 관찰하지 않는 이상 별로 공감 안 되는 부분일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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