쌩 스타트업 에 신입 프론트 개발자로 취업하다.
필자가 말하는 쌩 스타업?
투자가 없어서 시리즈 a,b 같이 나뉘는 것도아니고.
그 어떤 체계 도 문화도 없고 모든것을 함께 만들어가며 시작해야되는 곳을 의미한다.
어느정도 '쌩' 인가?
내가 들어갔을당시에 팀 자체가 만들어진 지 2~3달 정도되었고 팀은 완전히 꾸려지지도않았으며 공부를 오래 하면서 해커톤 부터 이런저런 경험이 많으신 신입 백엔드 개발자 분이 모든 업무에 관한 틀을 하나 둘 씩 만들고 , 경험해나가면서 축적해나가는 과정에 있었고 전부 배우고 만들어가며 하는 작업이였다.
좀 강하게 표현해서 일반적인 사람으로써는 아마 하루 혹은 이틀만에 굳이 업무환경뿐만이 아니여도 '아.' 하고 마음속에 견적을 끝마치고 바로 퇴사했을 정도의 체계였다. (실제로도 이미 내가 왔을때 생긴지 얼마 안됬음에도 불구하고 거쳐간 사람들이 꽤나 많이 있었다. )
나도 크게 보면 거의 완전 초기 과정에 들어온셈이다.
덕분에 온지 첫째 주 부터 MVP 틀을 확립하는 과정에도 함께 할 수 있었다.
나는 이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행운이라고 여길 것 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이런 스타트업을 강하게 원하기도 했다.
왜냐면 나의 모토 중 하나는 누가 나에게 자격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거침없이 시도해나가고 실패하고 빠르게 고쳐나아가는 것 인데 사실 자격에 구애받지않고 거침없이 그런 일들이 넘어오고 할 수 도있는게 초기 스타트업이기도했으니까.
보통이라면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하는것을 이상적으로 여길 것이다.
한편으로 이 생스타트업은 정말 여러가지 요건이 겹쳐져서 만들어진 모종의 경계나 다름없었다.
경계에서 잘 살아남으려면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된다. 아니면 분명히 경계속에 갇혀 바보가 될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이 경계속에서 잘 성장해서 살아남으면 개발자로써도 훌룡한 성과와 성장의 결과를 이룰 것이고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바보짓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경계속에서 살아남을 자신이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이미 다른 경계속에서 무너진 경험도 있고 나를 되찾아온 경험 도 있기떄문이다
뭐 아무튼
참고로 여기서 내가 말하는 체계는 정말 모든것을 말한다. 개발에 한정하는 게 아니다.
급여, 인사, 근무 등 모든 체계가 최소한의 정도만 있는데 그 최소한이라는것도 보통 상상하는 것 이하였다.
들어가게 된 경위?
일단 들어가게된 경위는 별 거 없다
면접을 통해서 들어갔다. 같이 창업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누구 소개로 들어간것도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무리 개발자가 스타트업을 원한다고 해도 이 정도 '쌩' 이라면 보통 퇴사했을것이라는 감상이 드는 곳이다.
말했듯이
내가 처음 갔을때도 생긴 지 2~3달밖에안됬는데도 꽤 많은 퇴사자가있었다.
계속 일하게 된 이유?
나는 사실 모든 체계가 기대이하 일거라는 것을 이미 몇몇 질답으로 알고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일하게 된 것은 분명한 비전과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1. 내 기술로써 산업에 기여하고싶었다.
2. 상기에 적었듯 주도적으로 거침없이 시도하고 실패하기 좋은 기회 라고 생각됬다.
나는 그런 체계가 없음이 오히려 신입인 나에게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들었다.
(물론 이건 내가 대기업을 갔으면 거기에 맞춰서 또 생각을 바꾸긴했을거다.)
3. 남아 있는 사람들 역시 확고한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상기에 말했듯이 이미 있던 공부를 오래하신 경험많은 백엔드 분께서 모든 틀을 하나 둘 씩 만들어 가고있었는데. 나는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일 수 밖에없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툴의 사용이나 업무 방식 모든 행동에 이유가 있었고, 그게 합리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다른 한명은 나중에 본인의 회사를 차리겠다는 확고한 목표를 가진 분이셨다.
뭔가 경력이없어서 주니어지만 결코 비전 만큼은 주니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 아니였으며, 사람마다 방식의 차이는 있었지만 계속해서 공부하고 생각하는 각자의 비전이 있는 사람들임은 확실했다.
이 글을 쓰고 있을때에는 이미 후에 또 몇 명이 인사체계에 실망하여 퇴사하고 한편으로는 새롭게 들어왔는데 새로 들어온 분이 말하길
"다른 건 모르겠지만 내부 개발 팀 만큼은 확실히 스타트업의 장점을 띄우는 그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라고 말하셨는데 나 역시 남아있어보자 생각한 이유 중 하나 가 그런 감상이였다.
쌩 스타트업 회고 글을 적게 된 이유
내 블로그는 사실 기술 블로그라고 하기 엔 많이 어폐가있다. 기술적인 것 은 거의 공부 글이고 회고글에 가깝다.
회고나 기술적인 공부 글을 내 언어로 공개적으로 남겨놓는 이유중 하나는 내가 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걸 추구하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중 회고야 말로 정말 나만이 겪어서 내 글로 나의 오리진으로 가득찬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여기서 겪고 고민하고 시도한 것들을 잘 정리해서 훗날의 나 아니면 혹시 모를 검색경로 등을 통해 보게 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거나 꼭 도움이 아니더라도 어떤 영감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늘 나의 모든 활동이 가져오는 결과물에서 내가 기대하는 최소한의 바램이다.
... 여기까지는 이상적인 이야기이고 조금 현실적인 이야기를 섞자면
어찌되었건 현업이라는 곳에 몸을 담게 되니 공부하는 방향이 많이 달라졌다.
내가 생각하던 공부와는 조금 다른 공부들을 계속하게 되어나갔는데 파생되는 고민들도 굉장히 많이 달랐다.
그래서 일반적인 공부나 외부 프로젝트에서 겪은 협업 위주로 진행하던 무지성 회고 대신에 일과 결합된 형태로 카테고리를 옮겨 적어보고자 하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