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 실패기 - 좌충우돌 1 . 빠르게 실패하기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가 더 중요하다.
경험 자체에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도 나는 프로덕트를 만들면서 '개발적인' 요소만으로 성공할 것이라고는 생각 하지 않았다. 운영이라는것을 해보고싶어서 많이 인내하고 참아가면서 만든 프로젝트이기도하고.
처음 개발팀은 높은 이상을 가지고 개발에 임했다. 개발을 잘 모르는 윗 사람들로 부터 조직된 구성에서 개발팀은 부단히 체계를 잡으려 노력했고 4인 정도 되는 개발팀에서 '애자일' 만큼 적용하기 적합한 프로세스는 없다고 판단했고 이 글은 그에 대한 회고이다.
애자일 실패기
애자일은 무엇인가? 이 심오한 단어에 대한 고찰이 필요했다. 내가 처음 입사했을때 이미 있었던 PM은 '애자일' 이라는 것에 열광해 있었다.
하지만 그 역시도 신입 개발자였고 PM이라는 것도 당시 회사 구조상 어떤 거버넌스 던지 체계가 필요해서 억지로 몸에 맞지 않은 역할을 그에게 집어넣은 듯한 느낌이였기 때문에
애자일에 대한 '이상'만을 말할 뿐 그걸 어떻게 적용하고 어떻게 진행시켜야 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거의 제시하지 못했다.
어떤 뭔가를 하더라도 늘 '애자일' '애자일' 하고 덧붙여서 자기 자신의 말이 허구가 아닌 어떤 훌룡한 근간을 두고 하는 말임을, 자기자신이 그런 논리적인 사람임을 피력하듯 그 단어만 맴돌 뿐이였다. (그를 탓하는 건 아니다 그 역시도 그게 당시의 최선이였음을 누구보다 이해한다)
애자일에 대해서 다양한 방면에서 공부를 한 지금에서야 솔직히 생각해보면 '회사 내의' 애자일 도입기 라고 할 만큼의 거창한 것도 없었다. 기존에 어떤 프레임워크를 적용시킨채로 프로덕트를 개발하고 있었던 것도 아니였으니까
그래서 이 글은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회사에서의 애자일 도입기라기보다 이해가 없던 상태에서 그래도 회사내에서 시도해보고 좌충우돌을 겪으며 그래도 내 '나름대로 애자일이란 뭔가?' 라는 의문에 대한 대답 혹은 하나의 선이 생긴 과정에 대한 정리다.
좌충우돌 1 . 빠르게 실패하기
애자일이라는 개념을 처음 알고 udemy 를 통해 그게 현업에서 어떻게 적용되느냐에 대한 기초적인 의문과 적용 방법을 공부한 나는 알고있는걸 적용한 뒤 정말 빠르게 실패하고 피드백을 받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초기의 완벽주의 PM에게 그런건 허용되지 않았다 모든건 '완벽' 해야했다.
그가 정의 하는 완벽은 애자일이라는 단어 뜻이 가진 것처럼 만들어지는 과정은 아주 빨라야 했으나 결코 실패하지 않아야했다. 말로는 실패를 포용하지만 결코 실패가 1프로라도 용납해선 안되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상적이게 들리는 이 완벽주의 덕에 일의 효율은 매우 저조했다.
사실 탁상공론만 해선 그 자리에서 회의를 통해 실패할 확률을 논한다면 주제가 무엇이 되었건 간에 실패할 확률이 1프로라도 없다는건 말이 안되었다. (여러번 말하지만 그를 탓할 생각은 없다 아쉬운점은 있지만 당시에는 신중하고 타당한 것 이였으니까)
오히려 '무조건 실패할 일 없다' 고 말하는 거야 말로 만용일 것이다.
제대로 된 용기라는건 두려움을 업고 가야된다는 내 개인적인 믿음에도 부합한다.
바로 빠르게 전개하자면 그 뒤 해당 PM이 그만두고 나서 우리는 아주 빠르게 실패를 시도하고 계속해서 유지보수하는 것 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PM이 그만두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아무 것도 안하고 있었던 건 아니다. 그와 인간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무엇이고 그가 생각하는 조직이 무엇이고 당신이 걸어가고싶은 개발자의 길은 무엇인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완벽주의의 방향을 돌릴 수 없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처음 출시해서 실패하기 까지 정말 애썼다고 밖에 할 말이없다.
뭔가 그때까지 정신적으로든지 물질적으로라던지 어떤 지원을 받아가면서 개발한게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확실히 현업에서 오는 요구사항은 완전히 정제되지않은 것이였다.
위에서 전달되어오는 요구사항도 출시되기 전 까지는 '어찌되었건 결제가 되서 돈이 벌리는 플랫폼 형태의 뭔가' 였으니까
배울때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여기에서 시작 전 부터 몸으로 부딪히면서 확실히 깨달았다.
팀 구성원 내의 이상에 대해서 조율하고 빠르게 실패할 수 있고 빠르게 수복하고 나아갈 수 있어야 애자일 이라는 것을
'빠르게' 라곤 하지만 그리고 '빠르게' 라는 단어와 무엇보다도 안 맞을것 같지만 오히려 빠르게 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피드백하고 소통하고 부딪혀야 되는게 결국은 애자일 이라는 걸
결론: 빨리 시도하고 실패 할 수 있어야 한다